여행

남미 이스터섬 신혼여행 회고&흥미로운 크루즈 일정

고생의 기쁨 2023. 3. 12.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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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나의 취미는 크루즈 일정 검색이다. 

싱가포르 크루즈를 다녀온 후 나는 한국어로 써 있는 모든 크루즈 글을 다 읽었고, 정보에 목말라 외국의 글들도 번역기 돌려가면서 읽고 있다. 남편은 크루즈 업계 취직할꺼냐고 묻는다. 

 

그러다가 발견한 엄청난 크루즈 일정이 있다.

물론 가격도 엄청나지만 이 일정을 보고 입을 틀어막았다. 

이유는, 내가 2018년에 신혼여행을 다녀왔던 코스와 겹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나는 신혼여행으로 칠레 산티아고, 이스터섬, 타히티를 갔었다. 

신혼여행으로 남미랑 이스터섬 가는 간지나는 사람이 나다. 

그때 저장해둔 항공권 예약 사진이다. 플라이트그래프에서 발권했었다.


 

한국 서울 ▶ 칠레 산티아고 

-  칠레 산티아고를 가는 방법은 유럽경유, 미국 경유, 멕스코 경유, 호주 경유 등 다양한 루트가 있었지만 나는 뉴질랜드를 찍고 갔다. 신혼여행 컨셉이 모아나였기 때문이다. 

- 11시간 비행기 탑승 후 10시간 레이오버, 다시 11시간 비행기탑승하는 일정이었다. 젊었으니 가능했다. 지금은 몬한다.

아무리 가도 끝이 없는 11시간 비행기 이코노미 탑승 후 뉴질랜드에 도착했다.

뉴질랜드에선 별거 안했다. 사실 호빗마을을 가장 가고 싶었지만 10시간으로는 택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번 신혼여행의 컨셉에 맞는곳에 방문하기로 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해양박물관

이곳은 뉴질랜드의 해양박물관이다. 해양박물관에서는 폴리네시안들이 태평양에서 어떻게 이동했고 어떤 루트로 뉴질랜드까지 오게 됐는지를 전시해놓은 곳이다.

내 신혼여행의 루트는 폴리네시안이 살았던 곳과 크게 일치한다.

날짜변경선을 지났다

오클랜드에서 칠레로 이동하면서 날짜변경선을 지나서 -1일이 되었다. 

33시간에 목적지에 가까워지는 중!


산티아고 ▶칼라마(아타카마 사막)

- 칠레 국내선을 타고 카라마 도착 카라마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아타카마 이동

- 이때 대략 인천공항에서 출발한지 40시간만에 처음으로 숙소에 누웠던 기억이 난다. 남미는 쉽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아타카마 사막 이동

칼라마공항에서 아타카마 사막의 숙소로 이동하는길은 허허벌판이다.

이런 길을 1시간정도 달린다. 이당시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을 하고 있을때여서 그 게임 생각이 났다. 이 허허벌판과 비슷한 맵이 게임상에 있었기 때문이다.

 

도시 전체가 이런 형태의 집으로 지어져 있다. 

판타지같은 저고도의 아타카마와 달의 계곡
아타카마 따띠오 간헐천

아타카마는 판타지같은 배경과 한국과는 전혀 다른 동식물들이 있는 곳이었다. 

 

아타카마에서 현지 투어 이용하여 3일간 여행 후 다시 국내선으로 칼라마공항으로 이동하여 산티아고에서 1박을 했다.


산티아고 ▶ 타히티

- 남편의 소원은 신혼여행에서 휴양지에 한번이라도 가보는 것이었다. 그의 소원을 이뤄주고자 나의 꿈 아타카마 사막을 이뤘으니 태평양을 횡,종단해서 돌아오는길에 타히티를 찍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 칠레에서 타히티를 갈때 이스터섬을 들릴 수 있기 때문에 1석2조였다.

이스터섬 모아이석상

제주도의 1/4 크기였던 이스터섬을 11시간동안 데일리 택시투어를 이용해서 알차게 즐겼다.

모아이석상을 실제로 보고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니 꿈만 같았다. 

이스터섬 모아이석상

이스터섬에서 모아이석상을 원없이 봤다. 제주도와 정말 비슷했고 평화로웠다. 

이스터섬에 가면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의 배경이 되는 모투누이섬도 볼 수 있다. 실제로 사람이 거주하지는 않는다.

타히티 모레아섬 일출

내 인생 첫 휴양지는 타히티였다. 이때까지만해도 휴양지는 나이 먹고 가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아직 젊고 건강하니까 힘든 여행지를 어릴때 가야지! 젊을 때 고생해야지! 내 블로그 이름대로 고생이 주는 기쁨을 한창 즐기고 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타히티를 가고나서 마음이 바꼈다. 휴양지 또한 젊을때 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모레아(Moorea) 산호섬 스노클링

타히티 본섬에서 모레아로 배를 타고 이동해서 3박정도 머물렀다. 모레아 산호섬은 비용이 엄청 저렴했는데 가오리 밥주기(프랑스령이라서 가오리 밥으로 바게트를 줬다.) 스노클링 등을 할 수 있었다.

이때는 물을 무서워하고 수영을 배우기 전이었다. 귀에 물 들어가는거도 싫어서 물놀이하는 남편을 지켜보면서 코코아나 들이키고 있었다. 지금 간다면(수영 초급반) 더 잘 놀 수 있다. 

모레아 쥬스 판매점


타히티 ▶ 도쿄 ▶대구

- 타히티에서는 일본을 찍어야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 남겨놓은 항공권 스크린샷에는 오사카도 있지만 오사카까진 가지 않고 한국으로 바로 돌아왔다. 

- 친정이 경상도라서 일본에서 대구공항으로 귀국해서 부모님을 뵈러 갔었다. 

 

2018년 10월 신혼여행은 정말 행복했고 고생했고 특별했다.

폴리네시안이 살고 있는 지역을 방문해보고 싶었고 뉴질랜드-이스터섬-타히티

 


새벽에 벅차올라서 신혼여행 사진을 뒤적거리며 블로그 글을 쓰게 된 이유는 

vacationstogo 사이트에서 위에서 내가 정리한 일정과 정말 비슷하지만 럭셔리한 크루즈 일정을 찾았기 때문이다. 

https://www.scenicusa.com/tours/journey-across-the-pacific-easter-island--french-polynesia/13777

칠레출발 타히티 도착 크루즈

이걸 구글어스로 찍어보면 조금 더 현실감있게 볼 수 있다.

칠레 출발 이스터섬 찍고 타히티 도착 크루즈 여정

왜 3~4일씩 씨데이가 있는지 알 것 같다. 광활한 태평양을 작은 크루즈를 타고 이동하기 때문이다.

 

총 19일짜리 일정이고 칠레에서 출발해서 이스터섬을 포함한 다양한 섬을 방문하고 최종 목적지인 타히티에 도착한다.

내가 신혼여행에서 비행기로 경유하면서 이동한것과 동일하다. 

 

이 크루즈는 중간 기항지로 무려 로빈손 크루소 섬과 알렉산더 셀커크 섬을 방문한다. 

알렉산더 셀커크는 실제 인물로 소설 로빈슨 크루소의 주인공으로 추측되는 사람이다. 이 섬 이름이 왜 두개인지는 더 찾아봐야 겠지만 칠레 여행을 계획할때 저곳은 방문하기가 힘든 곳이어서 계획조차 짜지 않았었다. 갈라파고스 섬 만큼 신기한 동식물이 많이 있다고 한다. 

이곳을 무려 크루즈를 타고 방문한다. 

 

4일의 바다의 날(배에만 있는 날) 이후 이스터섬에 방문한다. 이스터섬을 2일이나 머무르기 때문에 2018년에 가지 못한곳에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다. 

 

이스터섬 방문후 3일 뒤 핏케어섬에 도착한다. 이곳은 인구수가 50여명밖에 안되는 곳이고 영국령이다. 핏케어섬 이후 리키테아(갬비어 제도)에도 방문하는데 작은 산호초 섬이라고 한다.

며칠 파카라바섬에 하루 머무르고 19일차에 타히티에 도착한다. 

 

칠레에서 출발해서 타히티까지 19일이 걸려서 이동하는 일정이다.

가격은 현재 환율 1300원 기준으로 인당 1,800만원정도 한다. 2인이면 할인 적용후 3500만원정도이다. 

당연히 이 가격내고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결혼 10주년인 2028년에도 이 가격으론 못 갈 것이다.

분명히 이와 비슷한 일정의 크루즈가 있을 것이고 럭셔리하지 않은 버전으로 찾아내면 된다.


이 크루즈를 통해 SCENIC 이라는 새로운 크루즈사를 발견했다. 

로얄캐리비안크루즈에 비해서 가격이 몇십배는 더 비싸지만 검색해볼 수 있는 새로운 크루즈가 생겨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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