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페라 <라 보엠> - 의정부 예술의전당
의정부 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관람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페라
< 라 보엠 >
23일, 24일 이틀동안 의정부 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오페라를 보고 온 후기이다.
나는 24일 일요일 공연을 봤기에 로돌포 역은 조철희님이 하셨다.
의정부 시민이라 할인 받았고 R석을 인당 만원에 관람할 수 있었다.
의정부 예술의전당은 집에서도 엄청 가까웠고 주차비도 무료다.
라 보엠 줄거리
**오페라 라 보엠(La Bohème)**은 자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가 작곡한 작품으로, 파리에서 살아가는 젊은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줄거리를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1막
가난한 시인 로돌포와 그의 친구들은 파리의 작은 다락방에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연료와 돈이 부족한 가운데, 친구 마르첼로는 화가로, 다른 친구들은 철학자와 음악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날 밤, 로돌포는 이웃에 사는 젊은 여성 미미와 만나게 되는데, 그녀는 병약하지만 사랑스럽고 순수한 여인입니다. 둘은 금세 사랑에 빠집니다.
---
2막
로돌포와 미미는 친구들과 함께 파리의 활기찬 거리로 나와 즐깁니다. 마르첼로는 옛 연인 무제타와 재회하고, 둘은 다시 엮이게 됩니다.
---
3막
로돌포와 미미의 관계는 갈등에 휩싸입니다. 미미의 건강은 점점 악화되고, 로돌포는 그녀의 가난한 삶이 그녀를 더 힘들게 한다고 느끼며 헤어지려고 합니다. 그러나 둘의 사랑은 여전히 깊어 쉽게 단절되지 못합니다. 한편, 마르첼로와 무제타도 다툼과 화해를 반복합니다.
---
4막
다락방으로 돌아온 친구들은 여전히 가난과 싸우고 있습니다. 미미는 병세가 악화된 상태로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로돌포를 찾아옵니다. 모두가 그녀를 돌보지만, 결국 미미는 사랑하는 로돌포의 곁에서 숨을 거둡니다.
---
주제:
라 보엠은 사랑, 우정, 가난, 그리고 삶과 죽음의 현실을 그리며, 젊음과 순수함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담아냅니다.
커튼콜 사진 모음
위너 오페라 합창단
장난감 사달라고 떼쓰던 귀여운 어린이들
브릴란떼 어린이 합창단이다.
로돌프 조철희님
매력적인 무제타 김연수님
미미 최윤정님
커튼콜 인사 나오셨을 때 내 바로 뒷자리 잼민이가
죽었는데 어케 다시 나왔지???!!!! 했다.
정말..순수하고 귀엽다고 생각했음ㅋㅋㅋㅋ
오페라 라 보엠 후기
- 루치아를 미미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런 뜻이었다. 드디어 알았다.
- 어린이들은 보기 힘들 것. 1830년대 파리 배경인데 내 바로 뒷자리 어린이는 계속 부모에게 질문을 해댔다.
수 놓는게 뭐야? 왜 죽은거야? 난로에 종이를 왜 넣어? 등....
- 개인적으로 3막 로돌프는 지독한 회피형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로돌프였으면 돈도 안되는 시 쓰는 일 그만두고 돈되는 일을 했을 것이다.
gpt와 이것을 주제로 대화를 했다.
로돌포는 분명히 회피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는 라 보엠에서 시인으로서 이상적인 삶을 추구하지만, 현실적인 책임을 외면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이런 태도는 미미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이어지며, 그의 회피적인 면모가 분명히 드러나죠.
로돌포의 회피적 성격
1. 현실 회피:
로돌포는 가난과 싸우면서도 시 쓰기에 몰두하며 자신만의 이상에 갇혀 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고통스러운 현실을 농담으로 넘기거나 예술가적 자존심에 매달리는 모습은 그가 현실의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기 어려워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2. 미미의 병에 대한 무책임:
미미가 병으로 점점 쇠약해지는 상황에서도, 로돌포는 그녀를 적극적으로 돕기보다는 가난 때문에 헤어져야 한다는 핑계를 댑니다. 이는 그의 불안감과 무력감을 반영하며, 사랑과 책임 사이에서 도망치려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3. 내적 갈등:
로돌포는 미미를 사랑하지만, 그녀를 돌볼 자신이 없다는 점에서 괴로워합니다. 자신의 한계와 무능함을 인정하지 않고, 미미와의 관계를 단절하려 하는 것은 그의 감정적 회피를 드러냅니다.
---
왜 이런 성격이었을까?
로돌포는 당시 보헤미안 예술가의 전형적인 인물로 그려졌습니다. 19세기 유럽에서 보헤미안들은 예술적 이상을 위해 물질적 성공이나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는 경우가 많았죠. 이런 맥락에서 로돌포의 행동은 자신의 정체성과 사회적 압박 사이에서 갈등하던 보헤미안 예술가들의 삶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결과적으로, 로돌포의 회피가 미미의 죽음에 영향을 미쳤을까?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로돌포가 좀 더 현실적으로 행동하며 미미의 치료나 돌봄에 적극적이었다면 그녀의 운명은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그가 미미를 잃은 뒤 절망 속에서 자신의 회피와 무책임을 깨닫는 비극으로 끝나면서, 인간의 연약함과 사랑의 아이러니를 보여줍니다.
회피형인 로돌포를 통해 푸치니는 "사랑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없다"는 현실적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던 것일지도요.
- 줄거리를 예습하고 갔기에 내용을 이미 다 알고 있었지만 4막에서 미미가 죽는 장면은 정말 슬프고 허무했다. 주인공들은 돈도 없고 의지도 없어서 결국 미미는 죽게 된다. 사랑이 아무리 대단해도 미미는 죽는 것이다. 이 비극이 너무 속상했다. 가난으로 인해 그 비극을 결국 피하지 못한 미미가 정말 짠했다. 복합적인 감정을 느꼈고 로돌프녀석이 미미 죽음을 가장 나중에 인지하는거도 속상했다.
- 큰 기대 없이 관람한 오페라였고, 입문용으로 좋다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 마음속에 오래 남을 것 같다.